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예수 믿었어! 좋았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8-10-27 19:46

조회수 8,219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우리 부부가 처음 사역을 시작한 곳은 경기도 광주에 (지금은 서울 송파구) 있는

장애인 교회였다.

폐허가 된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만든 교회인데

성도들은 교회 옆에 다닥다닥 깃을 달아 움막 같은 곳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성도 중에 몸이 조금 덜 불편한 사람이 봉고차 운전을 맡고

새벽에 그들이 판매할 수세미, 좀약 등 각종 잡화와 사람을 싣고

가락시장, 중앙시장... 각 시장마다 한 두 명씩 내려놓는다.

그러면 그들은 하루종일 마비된 몸에 검정 고무 튜브로 몸을 감고

땅을 기어 다니며 동냥도 하고 수세미도 판다.

저녁이 되면 봉고차가 다시 시장을 돌며 그들을 싣고 교회로 돌아온다.

무더운 여름에 그들이 고무튜브를 벗는 것을 보고 나는 울컥 울음이 쏟아졌다.

여름의 뙤약볕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검은 고무 튜브를 끼고 땅을 기어 다녔으니 피부가 성할 리 없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고무 튜브 속에서 하루 종일 피부는 땀띠가 나고 피가 나서

저녁이면 눈뜨고 볼 수 없이 뭉크러진 몸이 된다.

그들은 그 고통으로 밤잠을 자지 못한다.

나는 그들에게 “제발 고무 튜브를 입지 말라.”고 말했더니

그들은 “고무 튜브를 입지 않으면 수세미도 팔리지 않고 동냥도 못한다.”고 했다.

어느 날 나는 그들의 애환을 글로 써서 사회에 알림으로 도움을 받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냐고 얼마나 외롭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전혀 어렵거나 고통스럽지 않고

오히려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이 세상에 다른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을 갖지 못했고

몸마저 장애로 마비되어 비록 동냥으로 살고 있지만

자신들의 가슴에는 예수님이 계셔서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만약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으면 불행하다 도와줘라 쓰지 말고

예수님 때문에 이렇게 행복하다고 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곳을

돕고 싶다고 써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행복한 삶을 쓰려고 마음을 고쳐 먹고

그러면 예수를 처음 믿을 때의 상황과 기쁨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더니 그들은 마비된 얼굴을 힘들게 찡그리며 어렵게 한 마디 하고 끝냈다.

“예수 믿었어. 좋았어”

아무런 정보나 자료 없이 그저 이 한마디 가지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 믿는 그들의 기쁨을 전할 수 있을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고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예수를 믿는 우리는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장애인 한 사람의 간증문을 쓸 때마다

사흘을 금식하며 기도했다.

“주님! 모세는 천지 창조 당시 그 곳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성령의 감동으로 지나간 날의 천지 창조를 창세기에 기록하였고

요한은 성령의 감동으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세계를 요한계시록에 예언하였습니다.

나에게 성령으로 알게 해 주십시오

저 사람의 심령과 똑같이 해주셔서 예수를 믿게 된 때

그 사람의 마음 상황... 모든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게 해 주십시오.“  




사흘간의 금식 기도가 끝나는 날 나는 성령의 감동 속에서 쉬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그 글은 곧 그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들도  그 날의 감정과 상황을 다 잊었는데

어떻게 자신의 모든 것을 똑같이 쓸 수 있느냐고 감탄하였다.

한 달에 한명의 간증문을 썼으니까 3년동안 36명의 간증문을 쓰는 동안

언제 부턴가 사흘을 금식하지 않아도 나에게 다가 온 영혼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그들이 말하지 못해도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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