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언어로 전한 복음
 김수철  04-28 | VIEW : 3,334
  나의 학창시절엔 영어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 대학 졸업을 하고 목회를 하면 영어와 무관하리라 했는데 이젠 영어로 설교를 해야하니 어쩌랴! 큰 딸아이에게 레쓴을 받아 영어 설교를 시작했다. 알아듣던지 못 알아듣던지... 그래도 홈리스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나의 5분간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설교가 끝나자 홈리스들이 박수를 쳐서 나를 격려해 주었다.

  난생 처음으로 하는 영어 설교를 미국 사람들이 알아들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 사람은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서투르게 해도 알아듣는 것처럼 홈리스들도 그렇지 않았겠나 생각했다. 여하튼 미국 홈리스들에게 한가지 부러운 것은 홈리스들 모두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영어 설교에 비교적 익숙하고 미국 홈리스들 앞에 혼자 서는 것이 겁이 안 난다. 영어가 많이 늘었다는 것 보다도 그만큼 그들에게 익숙해 진 것이다. 이제는 내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멘” 으로 화답하는 것이다. 설교는 말을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휼륭한 설교를 해도 전하는 자에게 사랑이 없다면 울리는 꽹과리가 될 뿐이다. 세계의 공통언어는 영어이지만 설교의 공통언어는 사랑이다.

  홈리스 목사가 되기 전에는 매일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인도하였는데 이제는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빵을 준비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거리에서 홈리스들과 함께 매일 예배를 드린다. 교회란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주’ 로 고백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들이 곧  교회인 것이다.  벽도 없고 지붕도 없는 교회당, 거리가 우리의 교회당인 셈이다. 사역이 끝난 뒤 자원봉사자로 돕고 있는 에드워드 김 목사님과 식사를 하면서 내 생각을 나누었다.  히브리서 13장16절이 생각났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 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이 말씀은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힘과 기쁨을 샘솟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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