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김수철  04-09 | VIEW : 2,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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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장으로 제대 후 신학대학 2학년으로 복학을 한 뒤 아내와 결혼을 하였다.    
당시 위의 형은 장가를 가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이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여자에 대한 방황은 결혼을 하므로 빨리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우선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너 일 저질렀냐 ?” 하신다

  워낙 큰 아들에게 데인 어머니의 당연한 걱정이시다. 그런 것은 아닌데 빨리 장가가 가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씀 드렸다. 어머니께서 아버지에게  말씀을 들였더니 뜻밖에 아버지가 쾌히 승낙을 하신 것이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아버지는 당신이 나이가 더 드시기 전에 자녀들을 장가 보내시는 것이 낫겠다는 의도에서라고 하신다.

  결혼 후 우리는 경기도 양평 옆 옥천중앙교회에서 3년을 목회 하게 되었다.  학생전도사로 교회의 담임교역자를 맡게 된 것이다.  그 교회는 면소재지에 위치한 아주 아름다운 교회였다.

  나는 부임하자마자 교회 앞뜰에 연못을 만들고 구름다리도 놓았다.  교인들의 대부분은 양봉을 해서 돈을 벌었다. 봄, 가을에는 벌을 길러 꿀을 얻어 그것으로 십일조를 하는 교인들도 있었다.  신학대학 3학년이 되어 양평에서 부천까지 통학을 하며 목회를 하였는데 때로는 막차를 놓치고 난감한 심정으로 기차역에서 뒤돌아오기도 했다. 26살의 신학 대학생이 담임 목회자였으니 내가 성도들을 돌본 것이 아니라 성도님들이 어린 종을 돌보아 주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새벽기도 시간에 맞추어 나를 깨워 주시던 한 권사님의 사랑이 지금도 새벽마다 새롭다.

  이웃교회 장로님이 어린 신학생이 결혼하자마자 부임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신혼여행”을 이리로 왔구만 하시며 웃었다고 했다.
정말로 나의 신혼여행지 같았던 옥천중앙교회는 내 목회의 첫 교회였고 교회에 대한 성도들에 대한 나의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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